나의 이야기

백사장 모래 위에 새긴 낙서

백두산7 2013. 9. 4. 12:09

 

백사장 모래 위에 새긴 낙서 詩月 전영애 방랑자 봇짐은 아니어도 가벼운 옷차림으로 집을 나선 홀가분함 때문일까 사뿐히 옮겨 놓는 발걸음에 흥얼거리는 콧노래에 장단 맞춘다 온 들녘에 파릇한 치장을 하고 산천 구비 돌 때마다 웅장한 숲으로 덮여 있어 진정할 수 없는 가슴에 두근거림으로 설렘과 기쁨이 충만 되어간다 쨍쨍 내리쪼이는 햇살 아래 반짝이는 은빛 모래알 방파제 위 철썩거리는 흰 파도여 화려한 외출을 바다의 품속에서 깨알과 같은 글자를 새겨 놓은 모래 위 낙서장 어느새 거센 파도의 세찬 힘에 지난 과거는 사정없이 씻겨져 버렸다